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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줄거리, 등장인물과 평가

by 행운트리 2023. 4. 4.

 

90년대 잔잔한 감성과 연기력 넘치는 배우인 심은하 한석규 주연의 멜로영화입니다. 멜로 영화의 대가라 불리는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영화 줄거리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정원(한석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여자, 다림(심은하)가 찾아와 잔잔한 추억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정원(한석규)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의 인생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평상시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늙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사진관을 운영하고 집에 돌아와 아버지와 저녁을 준비하고, 병원에 가서 그의 약을 타오는 일상을 지냅니다. 친구아버지의 장례식장에 다녀와 마음이 착잡해진 그에게 다림(심은하)이 찾아와 사진을 현상해 달라고 합니다. 주차단속원인 다림은 그에게 시간이 없다며 그의 불친절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정원은 몸이 피곤해 퉁명스레 대했던 것을 사과하며 다림에게 아이스크림을 전합니다. 어느 날 정원은 버스를 타고 가다가 다림이 주차단속을 하다 실랑이를 당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사진관에 지친 다림이 방문하고 정원은 그 광경을 못 본 척 다림을 맞이합니다. 다림은 힘든 티를 안 내려는 듯 정원에게 이것저것 묻기 시작합니다. 정원은 다림에게 농담처럼 거짓말을 늘어놓습니다. 다림은 거짓말을 눈치채고 사진관을 둘러보다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정원은 집에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식사를 같이 합니다. 매 순간이 마지막일 지도 모르는 평범한 일상을 가족들은 사진으로 남깁니다. 더운 여름에 다림은 무거운 짐을 들고 길을 가다가 정원과 마주칩니다. 정원은 그녀의 무거운 짐을 오토바이에 실어주고 그녀를 태워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정원은 진통제를 타러 병원에 갔다가 오랜만에 태권도장을 하고 있는 친구를 찾아갑니다. 정원은 친구와 술을 마시며 옛이야기를 나누다가 진담반 농담반 그가 죽는다고 고백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정원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그에게 술을 사 줍니다. 정원은 친구에게 농담하고 응석을 부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림은 정원에게 그녀의 사진을 찍으러 오고 그 후 화장품을 사러 시장에 갑니다. 밤에 번개와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많이 내리자 정원은 그의 아버지방에 들어가 오랜만에 아버지 곁에 누워봅니다. 며칠 뒤 정원은 옛 친구들을 만나고 즐거운 추억을 쌓고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사진을 남깁니다. 집에서 정원은 아버지에게 비디오를 틀어주다가 그의 도움 없이 비디오를 틀지 못하는 아버지를 두고 그가 떠날 일을 생각하니 그 자신에게 화가 치밉니다. 다림은 처음으로 화장도 하고 옷도 바꿔 입고 정원의 사진관에 찾아옵니다. 다림은 은근슬쩍 정원에게 놀이동산에 가고 싶다고 말하고 둘은 그 주말에 놀이동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정원은 다림을 그녀의 집에 바래다주며 이야기를 해 주고 다림은 잠자리에서 그의 생각을 하다 잠이 듭니다. 다음 날 다림은 사진관에 찾아오지만 사진관 문은 닫혀있고 정원은 그날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갑니다. 다림은 몇 번이고 사진관을 찾아오지만 사진관은 계속 닫혀있기만 합니다. 그러는 사이 다림은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고, 그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그녀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그녀는 편지를 사진관 문 틈에 끼워놓지만 며칠이고 편지는 그대로 있고 사진관도 닫혀있습니다. 다림은 계속 기다려도 사진관문이 닫혀있자 그녀가 끼워놓은 편지를 꺼내려하지만 오히려 편지는 사진관 안쪽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그가 연락 없이 사진관 문이 닫혀있자 그녀는 속상하고 화난 감정을 유리창에 표현합니다. 계절이 바뀌어서야 정원은 사진관으로 돌아오고, 다림이 남기고 간 편지를 발견합니다. 정원은 다림에게 답장을 써서 그녀를 찾으러 구청을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긴 뒤입니다. 

 

 

등장인물과 평가

 

 한국적인 멜로 영화라 평가되는 이 영화는 허진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입니다. 주인공을 맡았던 한석규는 1990년대 중후반 자연스러운 연기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가지는 한국 영화의 보증 수표라는 칭호를 얻게 됩니다. 배우가 되기 전 성우로 활동하여 그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데 얼굴에 자신이 없어서 배우가 꿈이었으나 성우로 먼저 KBS에 입사했습니다.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여며의 눈동자>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며 데뷔한 뒤,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로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이후 영화 <닥터봉>, <은행나무 침대>에 출연하여 확실한 관객 동원력을 가진 배우로 자리매김합니다. 여주인공 다림역을 맡은 심은하는 1993년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데뷔하여, <마지막 승부>에 주연으로 바로 출연합니다. 출연과 동시에 청순한 그녀의 이미지는 청춘스타로 높은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됩니다. 1997년 <청춘의 덫>에서 연인에게 배신당하는 여자주인공 역을 맡으며 연기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1998년 개봉한 이 영화는 관객의 평점이 꽤 높은 영화입니다. 주인공 정원의 성격처럼 담담한 일상을 담아낸 이 영화는 그동안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왁자지껄한 분위기만을 생각했던 대중들에게 잔잔하고 긴 여운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그 속에서 따뜻한 사랑이 싹트는 이야기를 그리며 평범한 삶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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